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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은 비 KIM EUN BI
이어진 조각2023, oil on canvas, 65x91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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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예정(수료)
작가노트
색은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원초적이면서 탁월한 방식입니다. 그 자체로 색은 개성이 되고 존재의 독창성을 나타냅니다. 사실 저에겐 그런 색이 없습니다. 누가 봐도 이건 나야, 라고 부를만한 그런 색 말이지요. 작업을 하는데에 가장 큰 고민이 바로 그런 점이었습니다. 제가 만드는 작품 속에 투영할 나만의 색, 나만의 개성이 없다고 할까요. 작품 외적으로도 전 그렇게 눈에 띄거나 도드라지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색과 형에 대한 수집욕은 그런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느 날, 무색, 그리니까 투명도 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결론에 도달했을때, 그 투명으로 투영할 수 있는 색과 형태들을 담아보자 싶었습니다.
나의 색은 없지만 나 자체로 투명한 렌즈가 되어 가장 아름다운 색과 형의 조화를 만들어 내자, 색을 각자 하나의 음이라고 생각했을 때 가장 아름다운 운율을 낼 수 있는 지휘자가 되어보자고 말이지요. 자연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안에서 모든 존재들이 조화롭게 발현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연을 구성하는 크거나 작은 동물, 식물, 곤충들은 인류의 역사보다 더 오랜 시간 자신의 색에 대해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색을 찾게 되었을 것입니다. 강렬함으로 주위에 경고를 주는 색, 희마함으로 드러나지 않고 주위에 스며드는 색, 그런 존재들의 색을 모아 하나의 만화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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