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약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미술학과 수학

​뉴욕 아트 리그던스 판화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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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개인전
2020 갤러리 현대, 서울, 한국
2019  티나 킴 갤러리, 뉴욕, 미국
2018  Almine Rech 갤러리, 뉴욕, 미국 

          제주도김창열미술관, 제주, 한국
2017  펄램 갤러리, 홍콩, 
2016  갤러리 보드앙 르봉, 파리, 프랑스
2014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한국

2013  갤러리 현대, 서울, 한국

          갤러리 보드앙 르봉, 파리, 프랑스

2012  국립대만미술관, 타이중, 대만

2009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한국

2004 쥬드폼국립미술관, 파리, 프랑스

1990  갤러리현대, 서울

1989  카사하라 화랑, 오사카, 일본

1987  나비글리오 갤러리, 밀라노, 이탈리아

1985  FIAC-스템플리 갤러리 뉴욕, 파리, 프랑스

1984  바젤 아트페어-스템플리갤러리, 뉴욕, 바젤,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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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단체전

2019  송아트 뮤지엄, 베이징, 중국
2018  아부다비 뉴욕 아트 갤러리,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2010  초토의 시: 한국 전쟁의 초상,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

2007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 문자와 미술 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5 수묵의 시, Guimet 아시아미술관, 파리, 프랑스

2004 한국평면회화-어제와 오늘,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2 한국작가 4인전, 비쥬츠 세카이 갤러리, 동경,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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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김창열은 아주 오래전부터 물방울을 그리고 있다. 오늘도 물방울을 그린다. 그에게는 거절할 수 없는 그만의 이유가 있는 듯하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하여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있다. 변명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내일도, 모레도 아무런 대꾸 없이 물방울을 그리게 될 것이다. 별다름 없는 상태를 지속하게 될 것이다. 그가 하나의 캔버스에 물방울을 그리고 나면, 그의 물방울은 ‘어떤 것’이 확정적인 사실이 되어 공인된 격식이나 형식을 갖추게 된다. 그런데도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다른 캔버스에 물방울을 그리게 될 것이다. 그에게 그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그는 몇 시간, 며칠을 꾸부리고 작업해야 하는 수고를 수도자가 수행하듯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업실에는 빛으로 가득하게 채워진 물방울들이 그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변함없이 그는 다시 작업에 몰두한다.

김창열의 캔버스에 물방울들이 가득하다. 삽시간에 빛이 캔버스 위에 가득하다. 그러나 갑자기 시선을 돌렸을 때, 우리에게 별안간 다가오는 것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물감 자국뿐이다. 무엇인가 스치는 생각에 캔버스를 다시 보면, 가득한 물방울이다. 이것은 소위 일루젼이라 부를 수 있는 착시현상이다. 눈을 감고 보아야만, 조금 전에 보았던 캔버스의 어떤 물감 자국이 하나의 물방울로 우리에게 각인 된다. 그것은 지금까지 아무도 정확히 본 적이 없는, 실재하지 않는 것 같은 물방울이다. 너무 일상적이어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조차 믿기 어렵다. 모든 것이 잠잠해 질 때, 그것의 실체는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서 불려 나와 하나의 개념을 전한다. 그것은 ‘있음’도 ‘없음’도 아닌 ‘개념’과 ‘실재’ 사이에 존재하는 항상 변하는 우리의 의식이며 영롱한 물방울을 지지하고 있는, 올이 굵고 성긴 마포와 특정한 의도에 의해 칠해진 물감으로서의 물성이다.

-김용대, <침묵의 행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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