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4. SAT - 2021.01.30. SAT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168-16
Choice Art Company
HAPPY VIRUS 전시소개
초이스아트컴퍼니는 2020년 11월 14일부터 2021년 1월 30일까지 대중적으로 인기 있고 사랑받는 네 작가들의 작품으로 연말 선물세트 같은 <Happy Virus>그룹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인 강세경, 박진희, 이상엽, 이사라 작가는 모두 현대인의 보편적 이슈를 저마다의 유희적 상상력과 개성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강세경 작가는 프레임에 갇힌 흑백의 세계에서 강한 색채감과 존재감으로 틀을 벗어나려 하는 자동차를 통해 현실과 욕망 그 사이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익숙하고도 흔한 흑백 풍경을 뚫고 나오는 자동차는 사실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과거의 클래식 명차이지만, 극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생생하게 느껴진다. 속도감으로 질주하고 싶어 보이는 자동차는 끝내 완벽하게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의 욕망과 현실 사이의 관계성을 나타낸다. 작가의 작품 속 자동차를 통하여 영광을 누리며 활보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지금의 시대를 벗어나려 하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 비춰진다.
박진희 작가는 나무의 틀 위에 실타래와 레고블록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며 이들 소재가 공통적으로 갖는 물질성에 주목한다. 작가의 실타래는 보기에는 견고하게 엮여 있는듯하지만 유약하고 부드러워 외부의 자극으로 쉽게 풀어지거나 무너질 수 있다. 반면에 레고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 작고 약해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단단하고 강력한 물질성을 지닌다. 작가는 이러한 물질성의 관계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서로 연결되는 집단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촘촘히 잘 얽히고 설켜있어 보이는 그 관계 사이에는 모두 ‘홈’을 가지고 있으며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멀리서 보였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상처와 감정이 보인다.
이사라 작가의 작품 <wonderland>는 작가의 유년시절의 순수했던 동심과 새롭고 밝고 희망찬 세계에 대한 꿈과 감성을 동화 같은 이야기로 다양한 색채와 형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마음속에 밝고 따스한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꿈과 바램을 대변해주고 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작품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지만,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네거티브’ 행위인 반복적인 스크레치의 과정을 통해 마치 수행을 통해 행복을 기원하는듯한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이상엽 작가는 인간이 디지털 매체를 통해 온라인에 접촉되는 순간 가상의 세계 속에서 무수한 관계를 얻게 됨에 따라 인간의 순수한 감정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비춰, 진정한 가치인 ‘LOVE(사랑)’의 진리를 찾는다.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화면을 연상시키는 캔버스 위의 형형색색의 ‘LOVE’ 단어는 마치 사랑을 전파하고자 만들어 낸 바이러스에 걸려 움직이지 않는 화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렇듯 작가는 무분별한 디지털 정보에 둘러싸여 있는 현대인들에게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 나가야 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행복의 어원인 ‘happen’의 뜻은 ‘옳은 일이 자기 자신에서 생긴다’는 의미이다. ‘행복’이라는 커다란 추상은 늘 획득하기 어렵고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장 가까이에 있으며, 우리 스스로 만들어 전파시킬 수 있다. 따뜻하고 기분 좋은 연말 선물처럼 준비한 본 전시를 통해 해피 바이러스가 전파되기를 기대한다.